글로벌 주류 뉴스

[전략분석] 글로벌 RTD 시장의 세대교체: 몰트 기반에서 스피릿 베이스(Spirit-based)로의 이동과 마크 앤서니 그룹의 승부수

kabar10the 2026. 4. 15. 13:52

https://mycocktailrecipes.com/api/media/file/finnish-long-drink-bottle-and-glass-symbolizing-its-journey-from-helsinki-to-international-markets-1024x585.webp

산업 동향 분석 (Fact & Data)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몰트 기반 하드셀처(Hard Seltzer)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실제 증류주를 기주로 사용한 '스피릿 기반 RTD'가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첫째, 글로벌 RTD 시장의 M&A 대형화입니다. Shanken News Daily와 The Spirits Business의 보도에 따르면, 하드셀처의 대명사 '화이트 클로(White Claw)'를 보유한 마크 앤서니 그룹(Mark Anthony Group)이 핀란드의 국민 칵테일 브랜드인 '더 피니쉬 롱 드링크(The Finnish Long Drink)'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저가형 몰트 발효 주류에서 고부가가치 증류주(Gin) 기반 제품으로 기업의 핵심 축을 이동시키겠다는 전략적 의지로 풀이됩니다. 2026년 1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스피릿 기반 RTD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반면, 기존 몰트 기반 제품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며 소비자 선호도의 명확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롱 드링크(Long Drink, Lonkero)' 카테고리의 글로벌 확산입니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을 위해 개발된 핀란드의 '론케로(Lonkero)'는 진(Gin)과 자몽 소다를 혼합한 정통 칵테일입니다. 마크 앤서니 그룹의 이번 인수는 이러한 '헤리티지 칵테일'을 현대적 RTD 규격으로 변환하여 북미 및 글로벌 시장에 대중화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 IWSR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칼로리가 낮은 술보다 '실제 술(Real Spirit)'이 들어간 제품의 진정성과 풍미의 깊이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셋째, 고도화되는 RTD 제조 기술과 유통 전략입니다. 인수한 '더 피니쉬 롱 드링크'는 천연 자몽 아로마와 정밀하게 증류된 진의 결합을 통해 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바(Bar)에서 직접 조주한 수준의 풍미 밸런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거대 자본이 이러한 '크래프트 품질'의 브랜드를 흡수함에 따라, 가정용 RTD 시장과 오프라인 바(Bar)의 하이볼/롱드링크 카테고리 간의 품질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bar10the의 한 줄]

화이트 클로를 만든 마크 앤서니 그룹이 '롱 드링크'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현장의 바텐더들에게 매우 위협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기술적 과제를 던져줍니다. 과거의 RTD가 '편의성'에만 집중했다면, 현재의 스피릿 기반 RTD는 진(Gin)의 쥬니퍼 베리 향과 자몽의 시트러스 에스테르(Ester)를 화학적으로 안정화시켜 캔 속에서도 장기간 보존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특히 '롱 드링크'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청량한 밸런스는 진의 알코올 도수와 탄산의 용해도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적 영역입니다. 이제 고객들은 편의점에서 4~5달러면 바텐더가 만든 것과 흡사한 풍미의 롱 드링크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산업적 변화 속에서 현장 실무자가 취해야 할 전략은 '재현 불가능한 아로마의 레이어링'입니다. RTD 제품은 대량 생산과 유통 기한의 한계로 인해 생과일의 신선한 오일(Zest oil)이나 휘발성이 강한 생허브의 아로마를 완벽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바텐더는 단순히 진과 토닉을 섞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눈앞에서 자몽 껍질의 에센셜 오일을 분사(Expressing)하거나, 진의 보태니컬과 공명을 일으키는 신선한 로즈마리, 타임 등의 허브를 즉석에서 인퓨징하여 '살아있는 향'을 제공해야 합니다. RTD가 '정제된 균일함'을 제공한다면, 바는 '입체적인 생동감'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또한, '롱 드링크' 카테고리의 부상은 바텐더들에게 진(Gin)이라는 기주를 다시금 심도 있게 탐구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RTD에 사용된 진이 대중적인 풍미를 지향한다면, 업장에서는 특정 지역의 떼루아를 담은 크래프트 진이나, 바텐더가 직접 로터리 이배퍼레이터로 증류한 커스텀 보태니컬 원액을 활용해 '프리미엄의 격'을 높여야 합니다. 캔 제품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탄산의 압력(High-pressure carbonation)과 얼음의 투명도, 그리고 글래스의 형태가 입술에 닿는 촉감까지 설계하는 '감각 공학'적 접근이 수반될 때, 비로소 RTD의 거센 도발로부터 오프라인 업장의 전문성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크 앤서니 그룹과 같은 거대 자본의 행보는 주류 소비의 대중적 기준이 '스피릿'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바(Bar) 산업의 잠재적 고객층을 두껍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습니다. RTD를 통해 정통 진 기반 칵테일의 맛을 알게 된 입문자들이 더 깊고 정교한 맛을 찾아 전문 바를 방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RTD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한계를 분석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는 수공예적 테크닉을 연마하여 '왜 바텐더가 만든 술은 다른가'에 대한 명확한 기술적 해답을 잔 속에 구현해 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Source)

  • Shanken News Daily, "Mark Anthony Group to Purchase The Finnish Long Drink / Spirit-based RTD Market Trends"
  • The Spirits Business, "Mark Anthony Group expands portfolio with Long Drink acquisition"
  • IWSR Beverage Market Analysis, "Global RTD Strategic Report: The Shift from Malt to Spirits"
  • 핀란드 헬싱키 타임즈(Helsinki Times), "The Global Rise of Lonkero: From 1952 Olympics to 2026 Acquisition"